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입력 : 2018.05.29 21:35:00 수정 : 2018.05.29 22:12:31
ㆍ대한응급의학회, 내년 서울 세계응급의학총회 북한 초청
ㆍ한반도 응급의료회의 개최 협의차 공동 대표단 올가을 평양 방문
ㆍWHO·적십자사 등 초청…월리스 회장 “북한 응급의료 발전 기여”
남북 응급의학계가 무릎을 맞대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한응급의학회(이사장 홍은석 울산대 의대 교수)와 2019년 세계응급의학총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강현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는 28일 “세계응급의학회(ICEM)가 내년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8차 세계응급의학 총회 및 학술대회(ICEM 2019)에 북한 응급의료 전문가들을 초청한다”면서 “이를 통해 ‘한반도 응급의료회의’ 개최도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와 조직위 측은 “세계보건기구(WHO) 북한 사무소에 공식 초청 서한을 보내고, 안건 협의와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9~10월 응급의학회 및 ICEM 대표단이 공동으로 직접 평양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3일 방한한 리 월리스 세계응급의학회 회장(사진)과 여러 차례 회의와 모임을 거친 끝에 협의된 것이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평화와 협력의 여건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핵심 긴장지역 중 하나인 동북아 지역의 응급의료 관련 전문가들의 국제회의(한반도 응급의료회의)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반도 응급의료회의는 ICEM이 주최·응급의학회가 주관하며, WHO 등의 협력을 받는 형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WHO와 세계적십자사 의료전문조직을 초청하고, 민간조직으로 국경없는의사회에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월리스 회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진전이 있을 경우 가장 낙후한 아프리카에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 많은 생명을 살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응급의료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응급의학회 측은 전했다.
보험의 바른이치 굿리치 보기
신상도 ICEM 2019 사무총장(서울대 의대 교수·응급의학회 정책이사)은 “한반도 응급의료회의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응급의료 전문가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응급의료 인력 4000여명이 참석하는 2019년 세계응급의학총회의 핵심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은석 응급의학회 이사장은 “한반도 응급의료회의는 국내 전문 의학회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 북한 응급의료전문가를 초청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 응급의료 협력 및 재난발생 시 공동대응 등의 안건이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응급의학회는 WHO와 35개 개발도상국의 응급의료 체계 평가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북한 응급의료 체계 평가와 구축 지원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응급의학 학술행사인 ICEM 2019는 내년 6월12~15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편 월리스 회장은 서울대 의대 주최로 지난 24일 열린 제5차 글로벌 응급의학시스템 심포지엄에서 특강을 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나라에서 2015년부터 설립과 운영을 함께하고 있는 카메룬 ‘야운데 응급의료센터의 응급의료 품질과 성과’를 주제로 진행됐다.
월리스 회장은 “한국이 수행해 온 응급의료 관련 국제협력사업이 세계적으로 모범이 된다”고 평가했다. 많은 나라들은 단지 응급의료 장비나 시설을 지원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한국의 응급의료지원 사업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응급의료 개발의 모범이 되고 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