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와 의사협회는 한의사와 의사 이권 수호가 최우선인 이익단체가 아니다. 의료법이 정한 법정단체다. 정부가 한의협과 의협에 국가 의무를 위임한 것이다. 최대집 당선인은 문케어 저지를 위해 집단휴진 권리만을 외치지 말고 국민 건강권 수호에 앞장서야 한다"
한의협 최혁용 회장이 문재인 케어와 전쟁을 선포한 의협 최대집 당선자를 향해 비판을 제기했다.
의사 이익을 위한 의료인 권리만을 앞세우지 말고 국민이 건강할 권리부터 수호하는 데 앞장서라고 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한의사와 의사 면허를 통합하는 의료일원화 합의라는 성과를 내겠다고 공표했다.
4일 최 회장은 한의협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문케어에 적극 찬성하며 한의약의 건보급여 보장성 확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케어에 반발해 이달 말 집단휴진이나 의사총궐기 등 집단행동을 예고한 의협 최 당선인에게 한의협회장으로서 메세지를 전했다.
한의협 최 회장은 의협 최 당선인이 과도하게 의사 권리만을 주장한 채 국민 기본권인 건강할 권리를 침해중이라고 꼬집었다.
의사파업 등 집단행동은 국민 이익과 배치되는 주장과 행동이므로 즉각 중단하고 문케어에 협조하라는 뉘앙스다.
특히 의협과 한의협은 의료법이 정한 법정단체임을 강조하며 단순히 의사와 한의사 이익만 주장할 게 아니라 국가가 위임한 국민건강 수호 의무를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의료인은 국가를 대신해 국민 건강을 수호해야 할 임무가 있다. 복지부가 국민 건강상 필요하다면 곧 의협회장 취임 할 최대집 당선인이나 나를 교체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며 "정관을 바꾸려면 복지부 승인을 받아야 하고, 심지어 복지부는 정관을 바꾸라고 의협과 한의협에 명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의협 최혁용 회장
최 회장은 "향후 임기 3년 동안 최대집 당선인과 함께 해야한다. 의협과 함께 걸어 나갈 것이지만 마음이 무겁다"며 "최 당선인은 의사 이익과 권리를 외치고 있다. 이 역시 중요하지만 의사는 자신의 권리를 외치는 동시에 국민의 건강권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당선자는 의사 권리만을 주장하지 말고 의사로서 의협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조직인지 살펴달라"며 "한의협도 그렇게 하겠다. 국민 이익과 배치되는 주장이나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자신의 임기 내인 2020년까지 한의계, 의계, 정부가 의료일원화에 합의하는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의료일원화 실현을 위한 첫 단계로 최 회장은 '1차의료 통합의사제도'를 주장했다. 이는 의사와 한의사 면허를 통합해 상호 같은 수준의 의료행위를 하는 것을 지칭한다.
구체적으로 의사가 한약과 침 등 한의진료를 하고, 한의사는 당뇨약과 고혈압약을 처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적어도 1차의료 영역에서는 통합의사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전문화되지 않은 특정 질병명에 대해서는 환자 호소를 온 몸으로 받아낼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게 한의사"라며 "이렇게 될 때 의사와 한의사는 질 좋고 값싼 의료를 위해 경쟁하고 국민은 저절로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실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쉼 없이 노력하겠다. 의협 최 당선인을 직접 만나 논의하겠다"며 "의료 기득권을 해체해 한의사, 약사, 한약사, 간호사, 치과의사가 의사와 더불어 국민 건강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