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는 압력인 안압이 상승하거나,
혈액순환 장애로 시신경 손상을 일으켜 시야가 좁아지고 심할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안질환이다.
우리 눈 속에는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한
‘방수’라는 액체가 계속해서 순환되고 있다.
그런데 이 방수의 생산과 배출의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 안압이 상승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상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녹내장학회가 2018 세계녹내장 주간(3월11일~17일)을 맞아 만 20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6%가 녹내장 증상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한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건강보험 가입자 중
‘녹내장 진료인원’은 2012년 58만 4,558명에서 2016년 80만 7,677명으로 38.2%(22만 3,119명) 증가했으며,
그 중 60대(18만 969명, 22.4%)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녹내장은 초기에 환자가 자각할만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40대 이상 이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6개월~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 치료는 가장 먼저 약물치료(안압하강제)를 시행하고, 눈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약물치료를 통해 안압을 낮추고 관리하는데
1가지 약으로 조절이 안 될 경우 2~3가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녹내장 안약은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점안법에 따라 시간과 양을 맞추어
꾸준히 점안해야 한다.
점안 후 눈을 깜빡이지 않고 코 쪽의 눈 가장자리를 약 3~5분간 눌러주면 전신흡수가 줄어들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또 2가지 이상의 약을 사용하는 경우 최소 5분 간격을 두고 점안해야 다른 안약을 통해 씻겨져 나가는 약의 성분을 줄일 수 있다.
녹내장 약물치료는 안압 하강과 혈류개선에 효과적이다.
때문에 약물치료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는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다양한 안약이 처방되는데 녹내장 진행정도, 안압 조절상태, 부작용 등에 따라 더 적절한 안약으로 교체하거나 추가하기도 한다.
녹내장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뿐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안압상승을 유발시키는 물구나무서기, 무거운 물건 들기, 목을 조이는 넥타이 착용,
엎드려 자는 자세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담배, 술은 시신경 손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금지해야 한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블루베리, 시금치, 토마토와 같은 눈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이소연원장은 “안과전문의와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법을 숙지하여
녹내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약물치료를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해 나간다면 남아있는 시신경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녹내장은 실명이 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진단받은 후 당황하거나 절망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시력을 유지하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포기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상의하며 꾸준히 관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봉규 기자 hbk@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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