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경기도, 수술실 CCTV 설치해보니 환자 동의 늘어…
I CCTV 설치법안 하루만에 철회 해프닝, 의료계 강력 반발
출처: 미디어오늘 I 장슬기 기자 I 2019.05.30 15:36
2016년 분당 차병원에서 신생아가 사망했지만 의료기록을 조작하는 등 이를 은폐한 혐의로 의사들이 구
속 됐다. 같은 해 강남 한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다 환자가 사망했는데 CCTV를 확인해보니 의사들
이 수술실을 비운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부산의 한 정형외과에선 영업사원이 의사 대신 수술하다 환자
가 뇌사로 사망했고, 같은해에는 성형외과 전신마취 수술 중 의료진이 환자를 성희롱한 녹취가 공개됐다.
이에 환자단체들은 이런 의료계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의
료계는 반발했다. CCTV를 설치하면 위험한 수술을 피하게 되고 아무래도 수술실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
일 수밖에 없으며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당해 오히려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하지만 CCTV는 환자 보호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2017년 국정감사에는 한 대학병원 교수가 제자들
을 폭행하는 사건이 문제가 됐다. 원래 주치의가 아니었는데 대리 수술한 사실도 함께 지적됐다. CCTV 도
입 요구가 커지면서 경기도의료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의료진과 환자 등의 동의를 받아
CCTV를 설치했다. 이를 토대로 경기도, 경기도의료원 등의 주관으로 30일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가 열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