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BS뉴스 I 강민우 기자 I 2019.01.22 20:52
<앵커>
의료사고 소송에서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상대로 이기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의료 소송을 담당하는 전문 변호사도 따로 있는데, 병원에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처음에 자신이 선임한 변호사가 두 번째 소송에서는 상대편인 의사 쪽으로 옮겨가 있던 겁니
다.
강민우 기자가 제보 내용을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7년 전 뇌출혈로 고1 아들을 잃은 김태현 씨는 의사와 병원을 상대로 의료소송을 냈습니다.
승소 가능성이
낮다는 말에 의사 출신이 포함된 변호인단을 꾸렸습니다.
[김태현 씨/故 김기석 군 아버지 : 사실 소송 자체도 모르는데 그 의료 쪽은 더 모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의
료 전문 변호사를 찾다 보니까.]
하지만 결과는 패소. 김 씨는 자료를 더 충원해 이번에는 당시 진료를 맡았던 의사에게 소송을 걸었습니
다.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소송 서류를 확인하다가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김태현/故 김기석 군 아버지 : 소송하는데 보니까 변호사 선임해서 누굴 했나 보니까 낯익은 이름이에요.
그래서 보니까 저희 소송을 담당했던 변호사예요.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요.]
상대 측 변호인단이 첫 번째 소송 때 자신의 변호를 맡았던 바로 그 변호사들이었던 겁니다.
두 번째 소송도 패소.
의사 출신 변호사는 개인 블로그에 이 소송을 승소 사례로까지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그랬는지 그 변호사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