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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곤경에 처한 이들의 희망이 되어주세요.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4-04-04 (금) 20:14 조회 : 5628

우리처럼 곤경에 처한 이들의 지팡이가 되어주세요.

 
사고 내용

평상시 목과 허리의 만성통증에 시달리며 일을 해 오던 중 우연히 신문광고를 보고 찾아간 0000병원... 코디의 설명을 듣고 ‘나도 치료 후에는 통증없는 날들을 지낼 수있겠구나’ 했던 안도감, 코디에게 “시술 중에 어떤 위험 요소는 없나요?” 물어보자 “100% 안전합니다” 라는 답에 2박3일의 시술에 돌입...

2012. 2. 2. 오후 3시가 넘은 시각...
시술대위에서 경추부 고주파 열 치료술을 위하여 체내로 카테타를 삽입하던 도중 카테터가 위치를 이탈하여 식도 근처로 가면서 그 부근에 열로 인한 손상이 생겨 피하기종과 근육내 공기방울이 생겼으며, 우측 경동맥 공간에 상당량의 혈종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러자 담당의사는 금식과 동시에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를 집중 처방하였으나 일주일이 넘게 기간 동안의 고통이란, 메스꺼움, 구토, 칼로 도려내는 듯한 복부통증..etc.

2012. 2. 11.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자 가까운 내과병원으로 옮겼으나 특별한 처치는 없었고
그날 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택시를 불러 서울00병원 응급실로 가 CT 촬영 결과 ‘상행부대장염’ 진단 후 2.13. 000병원으로 전원하여 여러 종류의 진통제 처방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급기야는 몰핀까지 맞기에 이르렀고 치료받는 중에도 극심한 통증은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처집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를 고통,

대학병원의 특성상 대기 환자가 많아 통원치료를 권하여 2.29. 퇴원하였으나 설사와 메스꺼움 구토 등으로 3. 6. 재입원하였습니다. 퇴원할 당시의 상황대로라면 약복용과 통원치료만으로도 완화가 될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장내시경을 해봐야겠다는 오더가 내려졌습니다. 대장내시경을 준비하는 중 약물을 분수처럼 토하여 검사중지(세프타졸과 네틸마이신 부작용으로 인해 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 일주일간 위를 통해 장을 비워내는 방법으로 설사유도제와 수차례 계속되는 관장으로 인해 항문의 통증까지 수반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장내시경 후 담당의사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어서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장내에 40~50%의 항생제가 남아 있어서 환자가 통증을 호소했네요‘ 라고 하였고, 하혈을 하여 산부인과 검사를 했는데 Proractine 수치가 정상범위를 넘어섰다며 내분비내과 검사까지..
‘가막성대장염’이란 최종 진단을 받았는데 후에 알고 보니 어린이와 노약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이었습니다.

의료사고 후 남편은 억울한 마음에 당장 소송을 하자고 하였지만 제가 만류하였습니다
우리도 자식을 키우고 사는데 그 의사와 내가 서로 운이 없어서 그리된 것이니 몇 개월 지내다보면 몸이 회복될 것 아니냐고 남편을 오히려 설득했습니다. 퇴원 후 친정언니네 시골집에서 요양을 하였고 틈만 나면 남편과 삼림욕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도심을 나가거나 마트라도 갈 양이면 배멀미하는 듯 메스꺼움이 계속되었고
한 달에도 몇 번씩 생리를 하는 등 일상생활을 무난하게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즈음 병원이 가입한 현대해상에서 제안한 내용이 터무니 없었고 병원의 안일한 대처에
저도 화가 났습니다
갈수록 나아지기는커녕 병든 병아리처럼 기력은 회복되지 않고,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나만의 고통이랄까...

의소연과의 인연

갈팡질팡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운데 남편이 의료시민연합(당시엔 정확한 이름을 몰라서)이라는 기관을 알게 되었다고 소개를 하더군요.

저는 몸과 맘이 바닥인 상황에서 반신 반의하면서 전화질의와 상담을 받으면서 우리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의소연 관계자의 안내와 상세한 설명한 대로 Step by step으로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법원이라는 것은 TV에서나 보았을까 생소할 대로 생소한 법원에서 송달되는 문서들도 저에게는 낯설기만 하였습니다.

2013년 1월에 시작하여 1년을 훌쩍 넘긴 즈음...
일부승소 판결을 받았습니다. 우리 일반인들은 대부분 의료소송은 거의 진다는 생각이 지배적인데 그것들을 극복하고 의료소비자연대의 도움을 받아 작은 결실이나마 얻게 된 것에 대해 고마울 따름입니다.

생각납니다.

문초를 잡지 못하여 헤일 수 없었던 마음의 카테고리...
갈길 잃은 방랑자 같은 마음에 등대지기가 되어 주신 시민연대의 직원여러분께
정말 정말 감사한 마음...
앞으로도 저희처럼 곤경에 처한 시민들을 위하여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해 주시기를..
염치없는 부탁을 드리며 인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직원여러분
건강하시고 기쁨의 날들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파주에서 김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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